김병욱 수퍼쿨러 사장 "설빙고로 올해 매출 10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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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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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발상으로 새로운 식문화 창출해 낼 것"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세계 최초 슬러시 냉장고 '설빙고'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병욱 수퍼쿨러 대표(사진)가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수퍼쿨러는 지난해 2월 설립된 냉각기술 전문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5년 김 대표가 현대아이티 선행사업팀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발견한 과냉각 현상을 3명의 연구진이 6년여간 개발해 그 첫 성과물인 '설빙고'를 지난달 처음으로 시장에 내놨다.

과냉각 현상은 눈이 내릴 때 저온인 상층부에서는 수증기가 얼지 않고 있다가 내려오면서 공기 마찰력으로 인해 고체화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설빙고는 영하 5℃ 이하의 저온에서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신개념 냉각고로, 생수나 주류 등의 액체를 2시간가량 넣었다가 꺼낸 뒤 가벼운 충격을 주면 병 속의 액체가 슬러시 상태로 변한다.

김 대표는 "어느 날 등산을 하려고 냉동실에 물을 얼렸는데 몇 병은 얼고 몇 병은 얼지 않았더라. 얼지 않은 물병을 꺼내서 흔들어 보니 그 때야 얼었다"며 "얼음이 얼어야 하는 상황에서 얼지 않고 있다가 외부에서 충격을 주니까 어는 현상은 신기한 체험이고 발견이었다. 이것을 보고 세일즈 포인트로 삼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제품을 개발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6년가량을 제품 개발에만 매달리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김 대표는 "개발자금이 부족해서 당시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수년 동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이 제품이 세상을 바꿀 거란 확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냉각 기술이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문화적 혁명은 식생활을 통해 바꾸는 게 효과가 크다"며 "날 것을 먹던 문화가 익혀서 먹는 문화로 변해 온 것처럼 과냉각 기술을 통해 다시 한 번 식문화의 개념이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생적인 측면에서 보면 무균상태 음료수 자체를 얼음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더 깨끗한 상태의 음료수를 마실 수 있고, 액체를 흔들어 얼음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흥미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드시 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 만큼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 대표는 "세계 업소용 냉장고 시장 규모는 40조원 가까이에 이른다"며 "올해 말 미주·유럽·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내에 4조~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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