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안양시지부 직원들이 거리에서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홍보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사기에 악용되고 있는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추진활동에 돌입했다.
대포통장은 통장을 개설한 사람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을 뜻한다. 통장 명의자와 실사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금융경로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서 사기 피해자금의 수취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5일 농협은행은 우선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시스템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 신규 및 계좌 개설시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서는 '개설 거절'을 강화한다. 현행대로라면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요청할 경우 통장 개설이 가능하지만, 농협은행은 하반기부터 이 확인서에 추가로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금융사기에 이용될 수 있는 '의심스러운 거래유형'을 선별해 영업점에 통보하고 대포통장 관련한 전산을 개발해, 대포통장이 의심되는 경우 계좌 개설 시 주의 메시지를 송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화사기 의심계좌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해 입출금 통장 신규 거래고객 뿐 아니라 일정기간 장기 미거래계좌 재사용고객도 모니터링 추출모형에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영업점별로 통장(카드)양도의 불법성 설명의무 이행 여부를 조사해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대포통장 감축을 독려하고 대포통장 과다 발생 사무소에 대해서는 현장 출장을 실시해 1:1 지도 관리를 할 계획이다. 대포통장근절 및 전화금융사기예방에 우수한 실적을 올린 직원에 대해서는 표창 등 포상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대포통장 근절 관련 전직원 특별 사이버교육을 실시하며 9월중에는 농협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건수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각종 사기 피해자금의 수취 수단으로 이용되는 대포통장 근절 활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해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 및 피해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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