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5일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신장이식팀은 지난해 12월 만성육아종병과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최용석(가명·15)군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만성육아종병은 면역계의 특정 세포(식세포)에 유전성 이상증후군이 생겨 면역력이 저하되고 감염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면역결핍 질환으로 나쁜 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여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최 군은 만성육아종병으로 출생 직후부터 반복되는 감염으로 항생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제를 지속적으로 맞아 왔다. 그 후유증으로 사구체 여과율(신장이 일정 시간 동안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으로 신장 기능을 잘 반영하는 지표)이 15mL/min 이하로 떨어졌다.
이식팀은 만성육아종병을 앓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11월7일 최 군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최 군은 그해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재 최 군은 면역억제제와 예방항생제를 처방 받고 있다. 최 군의 사구체 여과율은 정상인에 가까운 70 mL/min로 신장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다른 감염 질환 없이 건강을 되찾았다.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 군의 성공적인 신장이식 사례는 합병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성·난치성 질환 환자들도 장기이식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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