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칭웨이 "허베이성 철강설비 절반으로 감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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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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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유력한 중국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河北)성 성장이 파격적인 지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책을 내놓았다.

1961년생인 장칭웨이는 중국의 ‘우주개발 스타’로 지난 2007년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중국 전역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2007년 46세의 나이로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당시 최연소 장관의 기록을 세웠으며 2011년 허베이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기며 차기주자 반열에 올랐다. 이번 허베이성 산업구조조정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이는 그의 정치업적으로 남게 된다.

지난달 29일 허베이성 국유자산위원회가 개최한 경제운용회의에서 허베이성은 향후 3년동안 연산 1억톤에 달하는 철강설비를 줄일 것이라는 목표가 제시됐다고 화샤스바오(華夏時報)가 5일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국무원 공업정보화부는 19개 산업군에 걸쳐 낙후설비 공장에 대한 퇴출명령을 내렸으며, 그 중 철강업계에 대해서는 700만톤의 설비를 감소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장 성장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허베이성의 산업구조조정계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장 성장은 지난 양회기간에 "2009년 허베이성의 조강생산능력은 1억3500만톤이었으며 지난해 철강생산량은 2억톤 가량이었다"며 철강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계획에 따르면 3년내로 무려 현재 설비의 절반가량이 가동중단되는 것이다.

철강공장 퇴출의 기준은 환경보호다. 에너지절감설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설비가 갖춰진 공장은 남겨두고, 기준에 못미치는 공장들은 과감하게 생산중지를 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대기오염 측정조사 결과, 중국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도시 10개 중에서 6곳이 허베이성에 위치해 있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안 역시 환경보호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미 허베이성은 지난 5월 탕산(唐山)강철 등 199곳의 오염물질 배출공장에 대해 가동중지를 명한 바 있다.

허베이성 최대의 철강공장은 허베이강철그룹으로 지난해 6923만톤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허베이신우안(新武安)강철그룹, 허베이쭝헝(纵横)강철그룹 등이 1287만톤, 911만톤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모두 700여개의 철강업체가 난립해 있다. 퇴출의 칼날은 대형화를 이루지 못한 민영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허베이강철그룹은 각종 설비가 국가환경기준에 부합하며, 이미 대형화를 이룬 만큼 가동중지명령의 명분이 없다. 이미 허베이성에서는 80여 민영강철기업 중 10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이에 더해 허베이성은 현재 공장건설 승인을 대기중인 프로젝트이거나, 승인받은 후 이제 막 건설을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모두 중단명령을 내렸다. 허베이성의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고, 이같은 영향이 중국전역으로 퍼진다면, 2012년말 기준 3억톤에 가까운 중국내 공급과잉현상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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