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1.1% 성장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리를 조정할 만한 대외 변수가 없는 점도 한몫했다.
5일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환율의 안정성이 높고 경기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동결을 예상했다.
우리 경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1%로 9분기만에 0%대 성장을 탈피했다. 이 기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해 1분기(0.1%)의 부진을 소폭 만회했다.
이는 기준금리 조정을 미루는 요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데다 한은은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의사결정에 미칠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7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르면 경기회복을 평가하는 측면에서 전월보다 미미하게 변했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경기지표에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반영되는 만큼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재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점은 4분기 이후일 확률이 높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에는 견해가 갈렸다. 신 부문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난 뒤 하반기께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아예 금통위의 연내 기준금리 조정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중 0.2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씨티, JP모간, HSBC 등은 한은이 내년 2분기까지 현재의 연 2.5%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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