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KB금융…'여전히 혼란스런'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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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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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을 두고 곤혹을 치르던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8월로 접어들면서 각각 상반된 입장에 처했다.

KB금융의 경우 이건호 국민은행장 선임으로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셌지만, 최근 극적으로 노사가 갈등을 해소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반면 여전히 CEO가 공석 상태인 우리금융 일부 계열사들의 경우 당분간 혼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은행장과의 첫 만남'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이 행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노조의 출근저지 집회로 본사 출근을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이 행장과 노조가 공동 협약식을 가지면서 갈등을 수습하자, 이같은 의미있는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공동 협약의 주요 내용은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은행 경영 및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 △은행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 △은행 발전을 위한 노사 협조 △능력과 실력에 따른 공정하고 균형있는 인사 등이다.

이로써 KB금융은 임영록 회장, 이 행장 취임 등으로 불거졌던 관치 논란을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에 힘쓸 수 있게 됐다. 반면 우리금융의 상당수 계열사들은 정부의 늑장 인사로 CEO 선임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낙하산 인사나 불합리한 매각을 우려해, 노조들도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우리은행 등 외부 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한 상황. 경남은행의 경우 부산은행에 인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조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CEO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도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신임 CEO가 결정되지 않은 한 계열사의 관계자는 "수장이 없다고 조직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곧 회사를 떠날 현 CEO에게 주요 결제를 받는 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현 CEO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사실상 업무 공백 상태이므로 조직 분위기도 활기가 없다"고 우려했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지주사는 물론이고 각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가 우선인데, 정부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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