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면서 잠실주공 5단지에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잠실주공 5단지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 5단지 주민총회를 알리는 플래카드. [아주경제DB] |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4·1 부동산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다.
지난 3일 찾아간 잠실주공 5단지는 단지내 상가가 여름휴가에 들어갔음에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날은 잠실주공5단지 주민총회가 있는 날이었다. 단지 입구에는 주민총회 홍보와 추진위원장에 출마한 각 후보들을 소개하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50층·용적률 320%'를 공약으로 내건 권춘식 추진위원장이 다시 선출됐다.
그동안 잠실주공 5단지는 조합 임원들이 교체되고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갈등이 심했다.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해 지난해 하반기엔 전용 82㎡가 8억7000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전용 82㎡의 경우 12억원까지 오르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등 높아진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거래가 4건 정도 이뤄졌는데 전용 76㎡는 10억5000만원선, 전용 81㎡, 82㎡는 11억원을 상회한다"고 전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잠실주공 5단지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 5단지 전경. [아주경제DB] |
잠실주공 5단지의 이 같은 상승분위기는 최근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하향세인 것과는 딴판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은 58조352억원으로 전월인 6월 58조982억원에 비해 630억원 감소했다.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연내 조합설립 절차를 마치고 내년 말까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올 초 서울시가 내놓은 '박원순식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의해 3종 주거지역인 압구정·반포·이촌 지역은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제한된 반면 여의도·잠실 등 부도심은 최고 50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15층 30개동, 3930가구 규모인 잠실주공 5단지는 최고 50층 589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하철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초역세권인데다 인근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도 건설중이다.
하지만 무리한 대출을 받거나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잠실주공 5단지가 여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승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재건축 시장은 정책이나 사업추진 속도에 따라 소폭 등락하는 패턴이 있다"며 "본격 상승세로 접어들기에는 거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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