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처한 상황들은 다르지만, 권토중래(실패하고 떠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를 위한 바람은 동일하다. 여름 휴가기간 이후 남은 3분기를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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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업체들의 매출이 1분기에 이어 상승했지만 약품비 청구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혁신형제약사 취소기준까지 발표되면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매출 1466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0.2%와 2.6% 감소한 수치다.
주요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스티렌과 자이데나가 경쟁사의 제네릭 발매와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확인됐다. 해외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22.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시장에서 박카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스스로 반납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도 '실'보다는 '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이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 목적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 자진반납의 이유다. 혁신형 제약기업이 혜택보다 책임이 더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내부경쟁력 강화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최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3개국과 총 26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카나브를 앞세워 2011년과 2012년 각각 3000만달러와 431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이 회사는 토종 신약으로는 최초로 수출 1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중남미 시장 외에도 올 초에는 러시아와도 1550억달러의 기술수출·공급계약을 맺으며 수출 창구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토종신약이 기술 및 제품 수출을 통해 현재 시장에서 완제품까지 발매한 경우는 흔치 않아 앞으로 해외시장 마케팅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역시 보령제약이 2분기 분기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상위제약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이 떠난 광동제약은 최성원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미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안정적인 지분구조 확보를 위해 비상장사인 광동생활건강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 제약사업부·음료사업부 등과 어떠한 시너지를 낼 것이냐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현재 위치와 놓인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새로운 중흥기를 꿈꾼다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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