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시장 전체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국내 항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항공사들의 성적은 향후 우리 항공시장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국내 항공시장에 진출한 영국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저비용 항공사인 스쿠트항공 등은 평균 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6월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항공의 저비용항공 계열사인 스쿠트항공은 취항 이후 지금까지 평균 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중이다.
스쿠트항공에 따르면 취항 첫 달인 6월은 82%, 7월초에는 75~80%, 극성수기인 7월말에서 8월초 현재까지는 만석에 가까운 9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다.
모 회사인 싱가포르항공이 여전히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탑승률 기록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스쿠트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시장 공략에도 더 적극적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스쿠트 항공 취항 한 달 전인 지난 5월 인천~댈러스 노선 운항을 시작한 아메리칸항공 역시 적지 않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내부 방침 상 구체적인 탑승률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 행 승객들 뿐 아니라 아메리칸항공의 허브공항인 댈러스 공항을 거쳐 중남미 등으로 가는 승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특히 인천~댈러스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도 운항 중에 있어 아메리칸항공의 취항 당시 양 사의 대결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현재 댈러스공항을 중심으로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3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런던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영국항공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꾸준한 탑승률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국항공은 최근 비즈니스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등석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유럽행 승객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국 국적항공사이기도 한 영국항공은 런던 히드로 공항을 중심으로 영국 내 도시들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18개 국가로 연결되는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비용 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외국계 항공사들의 국내 항공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항공업체들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