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화학 거래량이 상장 유지에 최소치에 근접할 만큼 떨어지자 이 회사 명예회장이기도 한 윤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성보화학 주식 거래로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이 회사 비영리재단인 성보문화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보화학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이 평균 3만7454주로 유동주식(200만2000주) 대비 1.87% 수준을 기록했다. 2월에는 평균 1만2840주까지 떨어지면서 1%에도 못 미쳤다.
거래소는 반기 말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 대비 1%를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처럼 성보화학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윤 회장은 물론 조카손자인 윤태현, 윤수현 씨까지 성보화학 주식 매수에 나섰다.
윤 회장은 상반기 7차례에 걸쳐 성보화학 주식 6130주를 매수했다. 윤태현 씨도 같은 기간 1만2000주를, 윤수현 씨는 2920주를 샀다. 역시 윤 회장 친인척인 박연진 씨도 1500주 가까이 매수했다.
성보화학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윤 회장님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평소에는 일부 소액주주만 거래에 참여해 회사도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회장이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매매 이후에나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회사에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 일가가 매집에 나서면서 성보화학 거래량은 3~4월 6만주 내외까지 불어났다.
반면 윤 회장 일가 매수가 잠잠해진 5~6월에는 거래량이 다시 3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에는 1만8480주를 기록하면서 다시 유동주식 대비 1%를 밑돌았다.
증권가는 윤 회장 측에서 거래량 미달을 막기 위해 다시 매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성보화학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익을 성보문화재단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내놨다.
이달 5일 윤 회장은 성보화학 주식 1만주를 성보문화재단에 출연했다. 2012년 11월에는 성보그룹 산하 성보학원에도 5000주를 기부했다.
성보화학 관계자는 "윤 회장은 해마다 한 번씩 재단에 출연하고 있다"며 "비영리재단이기 때문에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번번이 매수하는 과정에서 시가보다 높게 사는 경우 시세조정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윤 회장 측 거래를 보면 나쁜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윤 회장 측은 대부분 저가에만 성보화학 주식을 매수해 시세조정보다는 거래량 유지가 목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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