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와 국내 3대 철새도래지 금강하구언, 천혜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29㎢ 규모 전국에서 최대의 산업단지를 갖춘 곳. 바로 전라북도 군산이다. 21세기 환황해권시대 물류와 생산의 거점도시로 성장 중인 군산호를 이끄는 문동신(75) 군산시장.
그는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군산 건설'을 시정 목표로 내걸고, 경제·교육·문화·관광·복지도시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꾸준히 감소하던 인구를 증가세로 돌려놨는데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리시의 인구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년에 약 2000명씩 총 2만875명이 꾸준히 줄어 2007년말 기준으로 인구수(26만562명) 26만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도 직면했다. 민선 4기 당시 경제·교육·관광·체육·문화 등 거주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08년부터는 매년 3000여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올해 6월말 현재 인구수는 27만8642명으로 2008년 이후 1만8080명이 증가했다.
인구증가의 요인으로는 현대중공업, OCI, 두산인프라코어 등 앵커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기업유치가 대표적이다. 이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인구증가로 이어졌다. 우리지역 상품을 애용하는 '바이(Buy)군산' 운동을 향후 전개해 향토기업 성장이 군산의 성장과 연결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 더불어 교육여건 개선을 통한 학력 신장, 의료·문화시설 하드웨어 구축과 예술·체육 등 문화 활동의 접근성 향상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최근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등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근대문화도시로의 비전은.
"군산은 우리역사의 근대시대인 일제 강점기 쌀 수탈 현장으로, 아픔을 간직한 유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런 근대유산을 재조명해 역사의 상처를 소중한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이와 함께 원도심에 조성 중인 근대문화도시는 2010년 8월 진포해양테마공원, 2011년 9월 근대역사박물관 그리고 105억여원이 들어간 예술창작벨트 사업이 마무리돼 지난 6월 28일 개관식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에 두고 옛 조선은행에서 군산세관까지 근대건축물 6개동이 건축관, 미술관, 예술창작공간, 전시관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작년 11월에 시대형 숙박 5개동, 판매시설 4개동을 문 열었고 올 연말께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과 2014년 탐방로 2㎞, 청소년문화공간이 각각 선보이게 된다. 타지역과 차별화된 장소로 도시재생의 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재임 기간 400개가 넘는 업체를 유치했다.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도약하는 군산의 현 주소를 점검한다면.
"민선 4·5기를 거치면서 412개의 기업유치로 19조2172억원 투자, 5만5570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냈다. 첫 취임한 2006년 이후로 연간 지방세수가 100억~2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재정 및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우리산단 내 주요한 수출업종인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 침체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화될 경우 관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로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 새만금산단, 산학융합지구, 융복합 플라즈마 연구센터, 태양광, 풍력 등 미래신성장동력 분야의 기업유치와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연관업종으로 현재 경기침체를 극복해 나가겠다."
-'기업하기 좋은,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다면.
"우리산업단지는 다른 지역보다 도로, 항만, 철도 등 경쟁력 있는 최상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 또한 관내 입주하는 기업을 위해 이전·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등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유치 촉진조례를 개정, 이전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지원을 위해 10억원 이상 투자에 따른 신증설 보조금 지원조항을 신설했다.
기업활동에 대한 구체적 지원범위를 조례로 정해 기업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올해를 '기업사랑 4대 전략, 28개 과제 실천의 해'로 정하고 기업사랑 가맹점, 기업체 자문 전문가 컨설팅 지원, 저소득 근로자 생활안정 자금 지원, 산단근로자 숙소 및 통근버스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수시로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할 방침이다."
-지역의 최대 현안과 걸림돌은 무엇이며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안은.
"인근 지자체인 서천군과의 금강 하굿둑 해수유통 논란, 해수부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활용 방안 구축용역 중단 등 지역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이란 우리나라의 국책사업은 겨우 방조제만 만들어진 상황에서 관할권을 둘러싸고 분쟁 중이다. 새만금 3·4호 방조제의 행정구역 결정은 인접 시군인 김제, 부안과 대법원 소송이, 1·2호 방조제 또한 안행부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됐다. 새만금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안·김제·군산의 통합만이 갈등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본다.
우리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SOC 사업은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의 근간이다. 내년에 시한이 종료되는 각종 사업들이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먼저 군장산단 인입철도와 익산~대야 복선전철 건설은 2018년을 목표로 지난해 말에 착공됐으나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서천과 군산을 잇는 군장대교와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당초 2013년 완공하는 것으로 착수됐다. 하지만 아직 40~50% 공정만이 진행된 상태다. 국가적 물류비 절감, 지역균형발전 상징인 새만금과 연계한 고군산 관광자원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hs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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