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김홍욱 교수 신장암 스님 새삶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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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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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기출 기자= “그때 만약 전화벨이 한번만 울리고 말았다면 머지않아 삶을 마쳤을테지요”

신장암 판정을 받고 조용히 삶을 마감하려 했던 여승의 마음을 돌려놓은 의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공주시 반포면에 있는 원통사의 송정 스님(65세)은 지난 6월초 옆구리 통증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건양대병원을 찾았다.

나이가 들어 그럴꺼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신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님은 신장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기나긴 한숨과 함께 마음의 평정심을 잃을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한 끝에 스님은 자신으로 인해 여러 지인들에게 마음의 짐을 지어 주는 것 보다는 조용히 혼자 한적한 섬으로 들어가 요양하면서 삶을 마감하려 했다.

이에 더 이상 병원을 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예약되어 있던 검사를 취소해버렸다.

그러고 며칠 후 스님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서 온 전화이므로 받지 않았지만 벨은 그치질 않았다.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자 담당의사인 김홍욱 교수의 다급하고 애절한 음성이 들렸다.

“스님. 다른 곳에서라도 수술 꼭 받으시고 필요하다면 모든 자료를 복사해드릴께요”

김 교수의 간곡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동안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러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외래에서 느낀 직감이 있어 스님이 검사를 취소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권유한 것이다.

김 교수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 스님은 지난 7월말 신장암 절제술을 받았다.

스님은 환자의 건강을 걱정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해준 김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적어 건양대 김희수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한편, 송정 스님은 수술 후 곧바로 퇴원해 통원치료중이며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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