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서해안과 접해있는 태안군 등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벼멸구, 흰등멸구 등 비래해충에 대한 예찰을 실시한 결과 벼멸구 발생필지율이 62%로 전년 8%보다 54%나 증가했고 방제가 필요한 필지수는 7%로 전년보다 높게 조사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벼멸구 발생필지율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 올해 중국 남부지역에 벼멸구가 많이 발생한데다 지난 7월 장마기간 중 중국에서 발달한 편서풍 기류를 타고 비래해충의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해충의 밀도가 더 증가하기 전에 약효가 긴 침투이행성 약제로 8월 상순경 1차 방제하고 8월 중·하순경 2차 방제해야 한다.
또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약제들에 대해 저항성이 생겨 방제효과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재배농가에서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박재진 농촌지도사는 “앞으로 고온이 지속되면, 해충의 생육과 번식이 빨라져 8월 중순부터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발생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단위 등 공동방제에 철저히 힘써줄 것”을 당부하였다.
한편, 비래해충인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은 국내에서 월동하지 못하고, 매년 6~7월경 중국에서 저기압 통과시 기류를 타고 비래하여 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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