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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국 출구전략이 아니라 중국 경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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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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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문제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아니라 중국 경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를 우려하고 이에 따른 위기를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지도부가 경제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발 새로운 디플레이션 위기설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과 대조적인 중국 경제의 위험성을 조명했다.

지난 5월 이후 주요 시장이 미국, 유럽, 일본에 집중해 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께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미국 연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월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거의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미 미국의 출구전략은 시장에 상당히 반영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시장은 다음달 독일 총선 및 내년의 일본 소비세 인상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글로벌 경제에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성장 및 투자에 의존했던 경제 모델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에 성공해도 세계 경제에 휴유증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실질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 분기 연율 기준 0.5%로 주저앉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7%였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제조업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HSBC 신흥국 지수에 따르면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의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달(50.6)보다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 또한 역내 신규 비즈니스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미국, 유럽, 일본의 전반적인 수요 회복에도 신흥시장에 전이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가계소비도 위협받고 있다.

WSJ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효과가 중국 경제로 인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리자네 준야 후코쿠상호생명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일본에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GDP가 1%포인트 감소하면 일본 경제성장이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금융 일본 대기업의 수익이 약 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위안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지난해 이후 23%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자와 섬유 쪽 충격이 클 것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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