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한 대형마트에 폰테라의 유청단백질을 사용한 다농의 자회사 Dumex의 분유가 진열돼있다. [상하이(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발 뉴질랜드 유제품업체 폰테라의 유청단백질(분유, 음료 등에 사용) 박테리아 검출 사태의 여파가 커지자 뉴질랜드 총리가 만약의 경우 직접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 4대 유제품 업체로 손꼽히는 폰테라의 테오 스피어링스 대표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공개사과에 나서는 등 중국발 분유 '신뢰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지만 파장이 커질경우 총리가 직접 사과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징지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7일 보도했다.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가 최근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맥컬리 외교장관이 이번주 안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팀 그로서 통상장관도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서 " 만약에 필요하다면 나 역시 중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분유파동 수습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중국발 분유위기 수습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한 떄문으로 분석된다.
유제품산업은 뉴질랜드의 핵심산업으로 유제품 수출규모는 약 104억 뉴질랜드 달러(약 9조원)로 전체 수출량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폰테라 박테리아 검출 소식이 전해진 후 5일 뉴질랜드 수출 타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뉴질랜드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뉴질랜드 증시에서 폰테라의 배당으로 운영되는 펀드인 FSF의 주가는 개장초 8.7%나 떨어져 올 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날 환율도 장중 한때 뉴질랜드 달러당 0.76 미국 달러까지 추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특히 박테리아가 검출된 분유생산 기업이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업체인 폰테라인 점이 경제적 타격을 키울 전망이다. 폰테라는 전세계 유제품 수출 물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뉴질랜드 유제품 생산량의 89%를 차지할 정도의 대형기업이다. 지난해 매출만도 190억87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6조 8555억원)로 뉴질랜드 경제의 핵심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폰테라는 현재 중국은 물론 호주,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이번 박테리아 검출의 파장이 중국에서 세계 각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가 뉴질랜드산 유제품 수입을 중단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도 리콜 조치와 함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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