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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호주 부동산펀드에 무슨 일? "두달째 설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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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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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시드니 포시즌호텔 인수를 추진하면서 상반기 안에 사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지금껏 출자자로부터 납입이 완료되지 않은 채 설정이 2개월째 늦춰지고 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출자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면서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다시 투자자로 나서는 모습까지 보인다.

외부자금 모집이 난항하는 바람에 계열사별 독립 결정이 아닌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3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설정할 예정인 사모펀드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호주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에 약 874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

애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월 말로 밝혔던 포시즌호텔 매각자와 계약 완료는 납입 지연으로 최소 이달 말까지 두 달이 늦어지게 됐다.

호텔 인수가 총액이 약 3300억원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외부 투자자가 아닌 계열사 미래에셋생명 1곳에서만 4분의 1 이상을 출자하는 셈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일부 지분을 취득하면 미래에셋그룹 측 출자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하기로 한 호주 부동산 사모펀드 만기는 오는 2023년 8월 말까지 10년이다. 이 펀드는 앞서 5일 같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이 470억원을 투자하려다 전격 거래를 취소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제반 환경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기관 투자자가 몰리는 바람에 설정액이 일찍 채워져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뒤늦게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이 앞서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통해 미국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에 5년 만기로 150억원을 납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 10년짜리인 호주 부동산펀드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며 "업권 특성상 증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에 걸쳐 자금을 굴리는 미래에셋생명이 더 적합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호주에서 중국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모펀드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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