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중국 최대 전력기자재 업체인 친트(CHINT)그룹 등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을 추진 중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ESS 사업 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SDI가 눈여겨 보고 있는 잠재적 사업 파트너는 중국 최대 전력기자재 업체로 꼽히는 친트그룹이다. 1984년 설립된 친트그룹은 종업원 2만5000명, 매출액 6조원의 거대 기업이다.
각종 전력기자재 생산은 물론 전력설비 설계 및 시공 역량까지 갖추고 있으며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송호준 삼성SDI 전략기획 담당 상무는 지난달 중순 친트그룹 계열사인 친트파워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본사 전지사업 담당자와 베이징법인 연구개발 담당자 등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트파워는 태양광 인버터와 가변주파수드라이브(VFD)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주력 제품인 태양광 인버터의 경우 최대 효율 98.6%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와 친트파워는 초기 단계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 및 양사가 보유한 기술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SDI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ESS를 대거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로 전기를 모아둘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 핵심이다. 리튬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SDI가 ESS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다.
ESS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및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필수 장치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 때문에 태양광 모듈 생산 역량을 갖춘 친트그룹과의 합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중국 방문은 친트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ESS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오는 2015년까지 발전 용량을 35GW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중국 내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친트그룹과 손을 잡는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합작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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