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장사 잘했네…주가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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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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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기업의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올해 2분기 괜찮은 성적표를 내놨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곳도 늘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 1713개 상장사의 13%인 220개였다.

이 가운데 시장전망치와 비교한 기업 148개 중 82개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 발표)를 기록했다.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 기업은 66개였다.

실적 발표 기업 중 절반 이상(55.4%)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비중이 40% 정도에 머물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2분기들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종이 48.9%로 가장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을 나타냈다. 에너지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등 업종에서도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이 늘었다.

기업별로도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46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주가도 지난달 초부터 이달 7일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올해 1분기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생명과학은 2분기 58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18% 이상 상승했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며 "이런 종목들은 기업 가치가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장기적 안목으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이 향상됐다고 주가가 모두 오른 것은 아니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달 1일 주당 3만1550원에서 이달 현재 2만6000원 대로 15% 이상 떨어졌다.

한 외국계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 실적은 크게 좋아졌으나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무게 중심이 실적 개선 종목에서 경기 회복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출구전략이라는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민감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클 때는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을 종목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겼다"며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종목 선택의 기준도 경기 회복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값싼 주식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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