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담은 회신문을 전달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회신문은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의 연장 근무를 요청한 뒤인 오후 5시 40분께 우리측에 전달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14일 7차회담’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공식 통보했다.
북한이 회신문을 통해 회담에 기대감을 표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7차회담을 통한 개성공단 정상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7차회담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전날 저녁 휴가를 단축하고 복귀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상 출근해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회담 전략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7차회담의 최대 쟁점은 유사사태 재발방지를 보장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문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일방적 조치에 따라 발생한 만큼 재발방지 보장의 주체도 ‘북’ 단독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북과 남’이 공동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서 ”결과 예측은 시기상조이지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실무회담 개최와는 별개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신청한 남북경협 보험금 수령은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급 첫날인 이날 신청대상인 109개사 중 2개사가 55억원의 보험금을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급받았다.
그러나 입주기업 상당수는 7차회담 결과를 지켜보며 보험금 수령을 일단 유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업들이 보험금을 받으면 해당되는 개성공단 자산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와 통일부는 남북한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통일부도 별도의 자료를 통해 “정부는 그동안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면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기사가 게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상응한 조치를 취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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