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꼴찌' 삼성맨 김원기, 양치기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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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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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개천에서 난 용'인줄 알았던 김원기는 실은 '양치기 소년'이었다.
 
9일 조선일보는 "'스펙'보다 '열정'이라던 20대 '대학생 멘토'가 사실은 경력을 속여 자서전을 내고, 이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전국 고교·대학교에 강연을 다녔다"고 보도했다.
 
김원기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2004년 대불대에 입학해 두 차례 편입 끝에 2008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에 들어갔다. 2010년 김씨는 "실업계 고교에서 꼴찌였던 내가 4학년이 되기도 전에 삼성SDS에 특채됐다"며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했고 각종 매체를 통해 그의 성공 신화가 세상에 알려졌다.
 
대학생 멘토라는 별명을 얻게 된 김씨는 전국 고교·대학에서 강연도 했다. 작년 6월엔 '스펙보다 열정이다'는 제목의 자서전까지 출간했다. 부제는 '전교 꼴찌에서 삼성맨까지, 김원기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거짓말은 보름천하에 그쳤다. 삼성SDS가 출간 보름만에 "그런 사람이 입사한 적 없다"고 항의했기 때문. 이에 출판사는 책 전량을 회수하고 절판했다. 김씨는 출판사에 손해배상금 2000만원을 물어 줬고 삼성SDS 측엔 '입사했다고 사칭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냈다.
 
그러나 김씨는 거짓말을 끝내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인물 정보 경력란에 '연세대 MBA(졸업)'를 추가한 뒤 계속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척했다. 그러나 교수들이 "이 학생은 학부 졸업도 안 했는데 MBA를 졸업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알려오자 연세대는 지난 6월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25일엔 '학사 경고 3회 누적'으로 김씨를 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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