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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보조 애널리스트' 구인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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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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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들이 보조 연구원(Research Assistant)을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RA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정식 연구원을 도와 자료를 분석하거나 집계하는 보조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차후 정식 연구원이 될 수 있는 예비 인력이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에프앤가이드에 접수된 보고서를 기준으로 정식 연구원이 RA와 함께 쓴 기업보고서(국·영문 포함) 수는 약 2200개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결산법인 기준 두 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연간 기준으로 작년 약 4100개, 2011년 약 3500개 규모 보고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식 연구원이 RA와 함께 쓴 보고서가 급감하는 이유는 RA 인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RA 수가 크게 줄었다”며 “한 업종을 담당하는 연구원끼리 RA를 공동으로 활용하거나, RA를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RA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학력 등 이들이 갖춘 능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연봉이 낮고, 정식 연구원 선임 기간이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

RA가 정식 연구원이 되기까지 보통 3~5년이 걸린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의 수익이 떨어지면서 RA 경력 5년이 넘어도 정식 연구원으로 선임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대형증권사인 A사 RA들은 대부분 국내외 명문대학을 졸업했으며 평균 근무기간도 5년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이 받는 연봉은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은 정규직이 아니어서 퇴직금 등 복지 혜택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제 연봉은 더 낮은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RA보다 낮은 대우를 받으면서 RA 역할을 담당하는 직종이 생겨났다. B증권사는 지난해 정규 연구원을 보조할 아르바이트생 모집공고를 내기도 했다. B사가 모집공고에 제시한 이들의 급여은 월 75만원이며 근무기간은 1개월이었다.

그러나 RA가 정식 연구원의 수습 단계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RA직 구인난이 조만간 정규 연구원 인력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수준 낮은 연구원 배출로 이들이 양산하는 보고서에 의존하는 투자자들의 혼선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성 악화가 RA 등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RA 부족으로 인해 경력이 충분하지 않은 연구원이 배출될 경우 이들이 양산하는 보고서로 인한 폐해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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