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의 배 이야기>‘바다 위 정유공장’ FPSO 10년 만에 두 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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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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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00만 배럴급 FPSO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해양 플랜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가격도 비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바다 위 움직이는 정유공장’이라고도 불리는 FPSO가 심해 유전개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조선해양 전문 매체인 마린링크는 최근 미국의 해양조사기관인 IMA와 싱가포르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인 EMA가 발표한 부유식 해양플랜트 현황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전 세계에서 원유 또는 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부유식 해양 플랜트는 총 269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FPSO의 비중은 61%에 달하며 나머지는 반잠수식 시추선, 원유시추설비(TLP), 스파플랫폼, 부유식 액화천연가수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언제라도 사용 가능한 FPSO 12기와 반잠수식 시추선 1기가 항만에 정박해 있어 전체 플랜트의 가동률은 95.2%에 달한다. 생산기능이 없는 부유식 원유 저장·하역설비(FSU)는 93기로 집계됐다.

앞으로 세상에 태어날 FPSO의 수도 적지 않다. 마린링크는 현재 전 세계 조선소가 계약한 해양 플랜트 수주잔량이 72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FPSO 40기, 반잠수식 시추선 6기, 원유시추설비 5기, 스파 플랫폼 4기, 바지선 1기, FLNG 4기, LNG-FSRU 12기 등이다. 이들 플랫폼 제작의 거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 조선소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주로 기존 선박을 개조하는 작업은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신조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13년 3월 이래로 10기 금액으로 110억달러 이상의 건조 계약이 체결됐는데, 여기에는 지난 6월 프랑스 토탈 발주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 유전개발에 투입될 사상 최대 가격인 30억달러 규모의 FPSO 계약도 포함됐다. FPSO를 비롯한 해양플랜트의 건조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들 플랜트의 건조 비용은 평균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FPSO는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난 2003년 중반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운용된 FPSO의 수는 83기에 머물렀지만 2013년 현재 153기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수치에는 운용을 위한 유정시험 중인 소수의 플랜트는 제외한 것이다.

운용 기수의 증가 뿐만 아니라 원유 처리 용량도 늘었다. 지난 10년간 이들 FPSO의 원유 처리 용량은 하루 610만배럴에서 1370만 배럴로 늘었다.

또한 FPSO 기당 원유 처리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데, 2003년 1기당 원유 처리 능력은 하루 평균 7만4000배럴에서 9만배럴로 증가했다.

육지상에서 캐낼 수 있는 원유의 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유가가 워낙 비싸 이를 대체하기 위한 해양 심해 개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시추선으로 뽑아낸 원유를 유조선에 실어서 육상의 원유 정제시설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렸지만 FPSO는 원유을 추출하는 것과 동시에 정제작업을 원 스톱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육상에 원유 정제 시설을 건설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FPSO의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최근 들어 해양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짐 맥콜 IMA 회장은 “지난 몇 달 동안 다섯 개 주요 심해 프로젝트 추진이 연기된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라며 “각각의 프로젝트가 연기된 이유가 있지만 짧은 기간에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은 이 부문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의 신호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성동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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