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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래 공정위원장이 본 '설국열차'…"타협 못해 결국 파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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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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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앞칸이나 꼬리칸이나 하나의 열차.”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영화 ‘설국열차’가 경제민주화 정책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평했다.

노 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국열차는)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경제민주화와 대중소기업 협력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며 특히 stakeholder(이해관계자) 간에 이해가 상충하는 분야는 공멸을 막기 위해 합의도출에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앞칸이나 꼬리칸이나 하나의 열차이며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는 "영화 설국열차는 자연재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계층간 희생배분 문제를 다뤘다"며 "자기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 공급주의 경제정책을 옹호하는지, 사회정책을 중시하는지, 계급투쟁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평가가 다 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인류공멸이라는 대재앙 앞에서 열차안의 균형 유지는 매우 중요했다"며 "그러나 그 균형을 열차의 꼬리칸의 희생을 통해 유지시키려 하는데서 문제가 있었다. 맨 앞칸과 꼬리칸 간의 대화와 소통, 타협이 중요한데 끝내 타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결국 파멸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국열차에 빗대어 사회적 시스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신분, 계층, 기득권이 장래 운명을 결정짓는 사회에서는 약자가 능력을 발휘할 유인이 없게 된다"며 "시장경제는 사회적 이동성이 보장되고 실력을 속일 수 없을 때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나 중동 국가 등을 방문해 보면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한 우리 선대들의 선견지명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로 대강의 줄거리는 멀지않은 미래,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멈추지 않는 엔진을 장착한 기차에 탑승해 마지막 생존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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