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다운재킷'…역시즌 마케팅 얼마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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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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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와 소비자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br/>마케팅 부담 결국 소비자에게

네파 2013 F/W 다운재킷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전국이 불볕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벌써부터 한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가장 대표적인 역시즌 마케팅인 다운재킷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한여름 다운재킷 판매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이제는 어엿한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에 선판매되는 다운재킷의 물량과 판매대금도 전체의 10%를 넘어설 정도로 상당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업체들은 겨울 주력 제품인 다운재킷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코오롱스포츠의 인기 제품은 불과 이틀만에 100여장이 나갔을 정도다.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브랜드라도 하반기 전략을 마무리짓고 본격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이달 중순부터 초도물량을 입고, 매장에 물품 배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가 위험 부담이 큰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다운재킷 시장이 1조원 규모까지 커졌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운재킷은 항상 거품·고가 논란에 노출돼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과 성장을 함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6년 간 아웃도어 시장은 5배 가까이 늘어 연간 5조 7000억원까지 커졌다. 올해도 10% 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판매를 시작한 밀레 다운재킷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올 겨울 다운재킷 시장의 '대세'는 헤비다운이다. 충전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 등의 여파로 한때 인기였던 슬림다운을 완전히 몰아냈다.

2012년 코오롱스포츠의 헤비다운 매출이 2008년 대비 90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슬림다운은 34% 감소한 것이 단적인 예다. 슬림다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헤비다운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소비자 역시 나쁠 게 없다. 올 하반기에는 6% 내외의 가격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물량도 충분하지 않아 일찍 구매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운재킷 가격대가 상당해 20~30%에 달하는 할인폭도 무시할 수 없는 구매 요소다.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판매하는 제품 구입에 익숙해지면서, '제철이 아니면 계절상품을 사지 않는다'는 기존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이에 업계는 지금과 같은 역시즌 마케팅의 성공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제품들에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역시즌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마케팅은 결국 그에 따른 판관비·광고비 등 재정부담이 커지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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