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시장 얼마나 어렵길래…" 통계로 보는 건설시장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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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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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주택을 비롯한 국내건설경기가 2008년 이후 5년간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반대로 전셋값은 급등해 서민주거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주택시장 침체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줄이고 있는데다 주택 규제완화 관련 법안도 국회에서 계속 계류중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내·해외 건설수주 동반 감소

건설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국내건설수주액은 2007년 127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건설수주액이 101조5000억원은 7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7년에 비해 26조4000억원이 급감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수주 감소가 가장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민간건설 수주액은 67조4000억원으로 2007년(90.8조원) 대비 23조4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공공건설수주도 수정예산 편성으로 2010년부터 발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공공건설수주액은 하반기 29.1% 급감했다.

올해도 민간 수주가 1~5월간 매달 40% 내외의 감소율을 지속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하는 등 국내 건설수주 부진을 주도했다. 이 기간 공공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부진을 이어갔다.

해외건설 수주액도 상반기 5.0% 감소했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중동 플랜트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3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해외수주 증가는 국내 건설수주 축소의 버팀목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과당경쟁에 의한 저가 수주로 수익성 악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1분기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해외건설 관련 각각 2000억원과 4600억원의 손실 기록했다. 2분기까지 영업이익 적자도 지속됐다.

양적측면의 감소뿐 아니라 질적측면에서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공사 이윤율은 2010년 1.6%와 2011년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윤율은 계약액에서 공사현장 투입비용과 일반관리비를 차감한 금액을 나눈 비율이다.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98조7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0조원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시장 22개월 연속 하락

주택시장도 4·1대책 이후 잠시 하락세가 둔화됐다가 5월 이후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전셋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수도권 주택시장은 장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7월까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3% 하락하는 등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2010년 -1.7%에서 2011년 0.5%, 2012년 –3.0%, 올 1~7월 -1.3%로 낮아졌다.

반면 수도권 전셋값은 1~7월까지 2.1% 상승하며 확대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은 지난달 한달동안만 0.52% 올랐다. 연도별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2010년 6.3%에서 2011년 11.0%, 2012년 2.1% 각각 기록했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취득세 완화기간 안만 반짝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존주택 매매거래는 4·1대책 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취득세 감면기간이 끝난 지난달부터는 거래량이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상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 이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상반기 평균치보다 11.7%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7월부터는 취득세율이 상승하면서 다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은 준공후 주택이 6월 기준 206가구 늘어나 총 3만2501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 적체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상반기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분양물량도 같은 기간 13.1% 줄었다. 지방주택시장도 매매와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1~7월 주택 매맷값은 5개 광역시 1.1%, 기타지방은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2.1%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2.0% 올랐다.

건단연은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은 계속돼 수도권은 0.5% 내리고, 지방은 0.5%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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