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더프너의 드라이버샷 임팩트. 군더더기가 없는 동작이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3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이슨 더프너(36)는 늦깎이 골퍼다. 두 세살에 골프와 접한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과는 달리 15세 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미국 앨라배마주 어번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딴 그는 대학 졸업연도인 2000년 프로로 전향했다. 늦게 시작한만큼 우승도 뒤늦게 찾아왔다. 프로전향 12년만인 2012년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다. 164개 대회에 출전한 끝에 누린 감격이었다. 첫 승 다음주에 결혼한 그는 신혼여행도 골프장 인근에서 보내는둥마는둥 했으나 결혼 후 15개월동안 2승을 추가하며 톱랭커로 발돋움했다.
그는 특징이 없는 선수다. 몸도 평범하다. 키 178㎝, 몸무게 82㎏으로 배는 불룩 튀어나왔다. 우즈의 카리스마, 매킬로이의 장타력, 필 미켈슨의 쇼트게임 이미지와 닮은 점이 없다.
올해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86.6야드로 이 부문 랭킹 111위다.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65.12%)과 어프로치샷 그린적중률(67.35%)은 30위권이고, 퍼트솜씨를 나타내는 스트로크-게인드 퍼팅은 -0.393타로 이 부문 163위다. 라운드당 평균타수는 70.156타(랭킹 20위)로 그나마 눈에 띈다.
그런데도 그가 USPGA챔피언십에서 역전우승한 것은 꾸준함과 샷을 똑바로 보내는 능력 덕분이다. 그의 구질은 드로도 페이드도 아니다. 스트레이트 샷이다. 구질도 단순하면서도 꾸준한 그의 성격을 닯았다. 그래서 그를 ‘스트레이트 슈터’라고 부른다. 잭 니클로스는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샷은 스트레이트샷”이라고 했다. 더프너는 성격만큼이나 스윙이나 테크닉, 세리머니도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과묵한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정확한 샷을 날렸던 벤 호건을 존경한다.
2008년부터 그와 함께 해온 코치 척 쿡은 “그의 스윙동작은 고칠 것이 없다. 팔은 스윙 내내 몸 앞에 머무르고 백스윙과 다운스윙은 하나의 플레인에서 이뤄진다. 벤 호건을 보는 듯하다. 왼팔은 곧게 펴져 있고 임팩트때 오른팔은 클럽과 일직선상에 있는 점이 스트레이트샷의 원동력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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