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아트스페이스 '한양유흔'展..정선부터 단원까지 조선왕조 500년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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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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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고려대박물관과 공동 전시..정선 '금강산'등 100여점 전시

정선,금강산도 金剛山圖 비단에 수묵담채 28.1x33.7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겸재 정 선, 현재 심사정, 호생관 최 북,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조선시대 한양에서 활동했던 당대 최고 문인화가들이라는 점이다.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던 이들의 그림은 조선시대 한양풍경과 찬란했던 왕실문화를 우리 유산으로 남겼다.

조선시대를 풍미하며 21세기에도 우리 전통예술의 뿌리로 여전히 유효한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는 고려대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14일부터 겸재 단원 호생관 현재 표암의 그림을모아 고미술 특별전 '한양유흔'전을 연다.

1부, 한양, 꿈을 펼친화가와 2부 왕실, 그 속을 거닐다로 나눠 펼치는 이번 전시는 조선왕조 500년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품은 도시 한양의 일상적인 모습부터 궁궐을 담아낸 걸작 100여점을 전시한다.


1부, 한양, 꿈을 펼친화가에서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호생관 최북, 현재 심사정, 표암 강세황 등 조선시대 이름을 떨친 문인화가와 궁의 도화서를 이끈 화원들이 그린 서울의 풍경과 그들이 개인적으로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선의 산수화는 ‘정선’(1676~1759)에서 비로소 새롭게 출발하였다'고 할 정도로 조선산수화의 새 지평을 연 겸재의 작품은 만년작 위주로 구성된 23폭의 그림과 표암의 발문을 모은 8폭 병풍인 ‘백납병풍’으로 진경산수 6점, 고사도나 관념산수도, 시의도 등 14점, 화조영모도 3점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도 ‘경복궁도’는 임진왜란에 불타 없어져 겸재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빈터만 남아있었던 경복궁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오늘의 경복궁과는 많이 다른 옛 모습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골격미가 일품인 정선의 진경산수‘금강산’을 비롯해 인왕산과 북악산을 8장으로 그린 '장동팔경'(개인소장)이 처음 공개된다. 취미대-대은암, 독락정-청송당, 창의문-백운동, 청휘각-청풍계등 백악산 기슭을 순서대로 진경산수화로 담아냈다.

정밀 묘사법으로 표현한 정선의 사직노송도(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도 눈길을 끈다. 아무 배경없이 소나무만 크게 부각시킨 독창성이 돋보인다.


2부 '왕실, 그 속을 거닐다'전에는 원경왕후, 현종비의 인장, 현성전보궤,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책가도 8곡병과 당대 사대부들의 초상화 등 총 14점을 전시한다.
비단에 수묵담채로 담은 영조의 활 쏘기 의례가 기록된 '대사례',19세기 궁중행사도의 대표작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등 8폭~10폭의 대형 병풍을 볼수 있다.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은 순종(1874~1926)의 천연두 회복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담겨있다.

10폭의 이 도병은 왕세자가 왕세자가 교명 및 책인을 받는 수책 장면과 고종이 인정전에서 문무백관의 진하를 받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02)735-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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