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생산라인 '중단 위기'…악몽 재현 "울산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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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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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노조 파업, 국내 판매 및 수출 30% 급감…손실액 1조6000억원<br/>부품 협력업체, 지난해 파업에 매출 손실 1조3000억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절차상의 문제만 남았을 뿐 파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기아차 노조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파업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지며 지난해에 이어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은 단호하다. 국내 공장이 모두 멈춰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기존의 '퍼주기' 관행을 벗어나 '해외 생산' 카드를 빼들며 사실상 노조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2일 현대차 노조는 쟁대위 속보 1호를 통해 "대의원 만장일치 쟁발결의, 4만5000 조합원이 투쟁으로 화답할 차례"라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 대의원 400여명은 지난 9일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13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이날 투표가 가결될 경우 오는 20일께 파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현대차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더니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내 판매 및 수출이 각각 30%가량 급감했다. 손실액도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곳은 비단 현대차 노사뿐만 아니다. 이들의 대립으로 인해 부품 협력업체들에도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파업으로 인해 이들 협력업체의 매출 손실은 1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하면 협력업체들로서는 조업 중단이나 휴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파업이 길어지기라도 한다면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정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납품상대가 현대차 한 곳인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서로가 한 발씩 물러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조합원 모든 자녀에 대한 중·고·대학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 지원, 대학 비진학 자녀에게도 기술취득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사측과 대립했다. 여기에 상여금 800%,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61세 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회사 측에 요구한 사안은 75개 조항, 세부 안건까지 합하면 총 180개에 이른다.

현대차 측은 이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더 이상 생산 차질을 볼모로 한 노조의 요구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국내 생산차질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으므로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

실제로 현대차는 국내 생산 의존도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현대차의 총생산량은 274만9000여대, 이 중 61%인 168만대를 해외에서 만들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놓고 빚어진 노사 갈등 때문에 3월부터 석 달간 주말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해외 생산량을 늘린 바 있다. 현대차 해외 공장은 국내보다 생산성도 높고 노사관계가 훨씬 안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노조에서는 사측이 임단협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다음달 중하순께 앞두고 있는 집행부 선거를 타깃으로 노조의 와해를 꾀하고 있다는 것.

노조는 "집행부를 흔들기 위해 임기 말까지 일괄 제시를 거부하고 교섭 파행을 유도한다"며 "그 후 4대 집행부 임기를 거론해 지도력과 조작력을 훼손한다"고 사측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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