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 무슨 일이? 대형 증권사 '부진'ㆍ중소형사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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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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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펀드 판매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약진하고 있는 반면 대형 증권사는 되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일부 대형사는 공모펀드 판매가 급감, 일반 투자자로부터 아예 외면받고 있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판매잔액은 6월 말 기준 317조7879억원으로 2012년 말 298조2630억원 대비 반년 만에 6.55%(19조5249억원) 증가했다.

증권이 같은 기간 183조1371억원에서 196조6319억원으로 7.37%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은행은 5% 남짓 증가했으며 보험은 되레 1% 이상 줄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 쪽을 중심으로 펀드 판매잔액 및 계좌 수가 증가한 것은 펀드 판매가 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물론 가입자 유형이나 공·사모 여부, 자금 유출입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펀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판매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중소형사에 해당됐다.

KB투자증권 측 펀드 판매잔액은 6월 말 현재 6조243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조337억원(20%)이 증가했다.

주식형, 채권형, 부동산, 파생상품, 단기금융을 비롯한 대부분 상품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공모와 사모로 나눠서 봐도 각각 27.25%, 16.2%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IBK투자증권과 동부증권도 펀드 판매잔액이 각각 1조1285억원, 1조3461억원 증가했다. 공·사모 역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 두 증권사는 단기금융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사 가운데에서는 우리투자증권(2조1663억원), 신한금융투자(1조8116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54억원)이 펀드 판매잔액을 10% 이상 늘리며 선전했다.

반면 펀드 판매잔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17조6003억원에서 18조8767억원으로 7% 남짓 늘어나는 데 머물면서 업계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삼성증권 및 하나대투증권도 증가율이 7% 미만이며 대우증권은 2% 가까이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2년 9월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합병, 추가 고객을 확보했지만 상반기 펀드 판매잔고는 되레 감소했다. 이 회사 펀드 판매잔고는 6월 말 12조6885억원으로 전년 말 13조4533억원 대비 7648억원(-5.78%)이 빠져나갔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형·채권형뿐 아니라 단기금융, 파생상품, 부동산, 재간접을 비롯한 대부분 상품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공모형에서 9500억원 가량 줄었으며 계좌 수 또한 54만9000좌에서 52만9000좌로 3% 이상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업황이 나빠진 영향으로 펀드 판매가 줄었다"며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형 펀드 판매가 급감하는 경우는 개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일부 회사에서 펀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판매사 간 격차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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