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아직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절망적에서 상당히 희망적으로 바뀌었다”며 “미국 경제는 올 연말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만큼 성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저널이 실시한 경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 이내에 경기가 지금보다 침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15%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장기간 평균인 3.5%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도 13%에 불과했다.
저널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 방크의 경제전문가인 조지프 라보그나는 “내년에야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기 대비 연율로 올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7%로 지난해 4분기 0.1% 이후 3분기 연속 2% 미만을 기록했다.
저널은 “올해 남은 기간의 경제 성장 전망도 좋지 않다”며 3분기에는 2.3%, 4분기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저널은 “이러한 경제 성장 전망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9월 연준이 처음으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목표로 삼은 착실한 개선으로 볼 정도는 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은 85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부터 줄이기 시작해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자산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7.4%로 지난 2008년 12월의 7.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내년 6월쯤 미국 실업률이 7%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양적완화를 시작할 당시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반년 간 월평균 13만개에 불과했지만 이후 경제가 좋아지면서 19만7000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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