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관련 산업 공멸 위기…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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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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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인테리어·리모델링 업체 호실적이오? 사업부문이 많은 대기업에 국한되는 얘기죠.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과는 거리가 멀어요.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요."(서울 노원구 월계동 Y인테리어)

"물론 단골고객이 있지만 너무 적은 데다 소비규모도 예전같지 않죠. 대기업 계열업체는 브랜드 네임 때문에 그런대로 손님이 있지만 중소업체는 그렇지 않아요."(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자영업자)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중개·이사·인테리어·가구업 등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중소 자영업자들까지 무더기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 장사를 그만두는 것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설계사무소당 평균 계약건수는 연 3건에 불과했다. 또 7000개에서 최대 1만개로 추정되는 국내 건축설계사무소 중 15%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인 사무소를 비롯해 폐업신고를 제때 하지 않는 곳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문을 닫은 업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건축사협회 관계자는 "협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사들이 많은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씁쓸하다"고 밝혔다.

건설시장의 불황은 부동산정보업체로도 번졌다.

부동산1번지(구 스피드뱅크)는 홈페이지 서버 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 4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이곳은 지난해 매출 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감했다.

미래에셋그룹 소속인 부동산114도 같은 기간 42% 감소한 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력 감축을 단행한 업체도 여럿이다.

한 정보업체 관계자는 "거래절벽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며 "대책이 나올 때 거래가 반짝 늘었다가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정보업체의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837건으로 한 달새 무려 80%가 줄었다. 이로 인해 부동산중개사무소의 경영난뿐 아니라 인테리어, 이사업종 등 연관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황에 신음하는 건 골목상권뿐만이 아니다. 명품가구로 즐비한 논현동 가구거리도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한 독일 수입가구 매장 운영자는 "최근 몇 년간 연간 매출이 10%씩 감소했다. 상황이 나쁜 곳은 40% 역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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