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아일보는 김 전 의원이 검찰에게 보낸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방어할 생각도 했으나 여기까지 오면서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의 선택으로 자칫 누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시작했다.
"나의 선택으로 자칫 누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돈의 행방을 밝히고 나의 무고함을 밝히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감도 있고 혼자 다 감당하기에는 벅찬 절망감만 있다. 또 밝힌들 내 명예와 내 처지에 무슨 도움이 될까? 다 부질없다는 생각만 든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든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고 싶었다. (하지만) 사법시스템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순과 불완전한 점을 겪은 터라 지금 상실감과 절망감은 가눌 길이 없다. 억울함과 무력감, 이꼴 저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다"며 깊은 상실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주변, 특히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사건처리를 함에 있어 선처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모 벤처기업 로비자금 5억 원을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전달하지 않고 가로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9년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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