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野, 청문증언 방식놓고 대립…국조 또 파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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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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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김용판 불참의사에 野 반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국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의 오는 14일 청문회를 앞둔 새누리당·국정원과 민주당이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 공개 여부를 놓고 12일 다시 충돌했다.

이번 국정조사 활동의 핵심 증인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청문회 불참의사까지 밝히면서 민주당이 반발, 국정조사가 다시 파행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전·현직 직원의 증언 및 발언을 허가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단 국정원 직원에 대해 완전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2004년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 국정조사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으로 국정원 직원 7명이 비공개로 증언한 전례를 들며 “비공개로 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문회에 출석하도록 통보된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불출석 입장을 잇따라 밝혀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국회에 14일 청문회가 재판기일과 겹쳐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마지막 청문회 일정인 21일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원 전 원장도 변호인인 이기배 변호사를 통해 “14일에는 몸이 안 좋아 나가기 어렵고, 다음에 부르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국정조사 특위 측에 전했다.

민주당 간사인 정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재판준비기일에 본인이 꼭 (재판에) 나가야겠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기다렸다가 오후에 청문회를 개최할 용의도 있다”면서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14일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14일 불출석하면 당일 오전에 동행명령장을 즉각 발부하고 오는 16일에 두 사람을 대상으로 별도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협조하고 의결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일 3차 청문회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위한 청문회”라며 “김 의원과 권 대사는 21일 청문회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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