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건 중 경매최저가 보다 전셋값이 더 큰 물건은 올해 375건을 기록했다. 2009년 9건을 시작으로 2010년 14건, 2011년 32건, 지난해 133건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5년 만에 전세가보다 경매 최저가가 싼 물건이 1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 375건 중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양 69건, 파주 25건, 인천 남동구 20건, 용인시 18건 등 거래부진 지역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서울은 50건에 달한다. 앞으로 약 4주간 서울·수도권 아파트 중 전세가 보다 경매최저가가 싼 물건은 92건에 이른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7동 203호(전용면적 84.9㎡)는 감정가 3억1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984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8500만~2억500만원으로 최저가가 전세가 보다 낮다. 이 아파트는 1988년에 준공된 2개동 471가구로 4호선 상계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오는 26일 북부지방법원 2계에서 입찰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대월마을 주공아파트 812동 802호(전용 59.9㎡)는 감정가 2억원에서 한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6000만원이다. 전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이다. 이 아파트 역시 8개동 786가구로 성균관대역과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오는 27일 수원지방법원 11계에서 새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롯데캐슬골드아파트 2208동 201호는(전용 59.9㎡) 감정가 2억3000만원에서 한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61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세가는 1억7000만원 선이다. 이 단지는 38개동 3384가구의 대단지다. 27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전세가 수준에서 낙찰된 아파트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늘푸른3단지 아파트 302동 1303호(전용 51.03㎡)는 지난 7월 감정가 1억8000만원에서 한번 유찰돼 최저가가 1억2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1억3512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3000만원으로 낙찰가와 512만원 밖에 차이가 안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현재 시점부터 한달 내에 이러한 경매 진행 예정 물건이 100여건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값이 상승하면 낙찰가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조금 서둘러 관심을 가지면 전세가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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