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6·15 남북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발표하신 2000년 4월 10일이에요. 남과 북을 이으라는 의미에서 부모님께서 ‘이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통일 전도사’로 불린다는 서 양은 지난해 여름부터 흥민통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펼쳐진 캠페인에 참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통일천사운동 홍보대사가 됐다.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자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 구익균 선생을 만난 지난 4월의 이야기를 꺼냈다. 서 양은 “처음 뵜을 때 선생님은 입만 움직이시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흥사단 얘기가 나오자 ‘만세’를 외치며 좋아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 선생은 지난 4월 별세했다.
“장례식에도 갔었는데 며칠 전 뵈었던 분이 별세하셨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죽음을 처음으로 겪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구 선생님의 발인 날짜가 제 생일이었어요. 운명하시기 직전에 뵙게 된 것은 제게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서 양은 장래희망에 대해 “서경덕 교수나 가수 김장훈이 독도와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홍보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또 외국인들에게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통일 홍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나중에는 통일부장관이나 통일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는 서 양은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 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라는 선생님의 글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하나 가슴에 새긴 말씀은 구 선생님의 가르침이다.
“구익균 선생님은 ‘통일 문제는 독립운동의 연장이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를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가 구 선생님의 유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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