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 설상일 우리은행 상무. [사진=아주경제 DB]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지지부진했던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이르면 14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우리금융 관계자는 “14일에 계열사 경영진 인사가 난다는 얘길 들었다”며 “발표 준비까지 마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간 한달 이상 지연된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6월 말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영빈 경남은행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제외한 계열사 CEO를 모두 교체키로 하고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임사검증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해당 인사를 보류해 약 2개월간 업무공백은 물론 혼란을 겪어왔다. 우리금융은 민간 회사지만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주요 임원 인사 때마다 청와대의 검증을 거친다.
청와대 비서진이 교체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금융 내부의 시각이다.
지난 4월 카드 분사한 우리카드 CEO자리에는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거론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 금호종합금융은 설상일 우리은행 상무가 CEO로 유력하다. 우리FIS 사장은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재성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이 내정됐다.
광주은행장에는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김 부사장 유력설이 돈다. 유임으로 결정된 박영빈 경남은행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주 내 인사가 날 것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계열사에서는 “이제 일할 수 있겠다”며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그간 계열사 직원들은 CEO들인선이 지연되면서 업무 공백 등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은행의 경우 당초 6월 말 예정이었던 정기 인사도 기약없이 미뤄진데다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일정도 올스톱됐다.
우리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CEO 선임이 늦어진다고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큰 결제건은 차일피일 미뤘고 조직 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신속히 추진하려면 인사 결정을 속히 마무리 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후보 검증 문제를 거론하며 일부 계열사 인사만 나거나, 며칠 더 미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단행으로 경영진 공백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청와대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여전히 친정부 인사 기용설은 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