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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7일 농협은행 서울 가락시장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임 회장은 매월 2회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취임 두 달을 맞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현장 챙기기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월 2회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영업환경을 파악하고 일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의 일체감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임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 회장의 영업점 방문 방식이다. 실적이 우수한 영업점을 둘러보기 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영업점부터 챙긴다. 실적이 저조하다면 왜 저조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해당 영업점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자는 취지에서다.
임 회장이 취임 후 첫번째 현장방문 장소로 농협은행 서울 가락시장지점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할인 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은행 영업점들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영업현황을 보고받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인근 가락남지점 직원들까지 함께 참여했다. 임 회장은 2시간 동안 직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임 회장은 “금융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일선 영업점의 분발과 직원 개개인의 열정이 중요하다”며 “일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임 회장은 공식적인 현장 방문을 하기 전부터 지방 출장 때마다 해당 지역의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일선의 고충과 건의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지주사 팀장급 직원들과의 오찬, 전직원과의 조찬간담회, 부서별·팀별 대화의 시간을 잇따라 보냈다.
임 회장의 이같은 현장경영은 보다 미래를 준비하자는 데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11일 취임사에서도 “당장의 실적보다는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보면서 올바른 경영방향을 잡고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올 연말까지 현장방문 일정은 다 짜여있는 상태다. 매달 두 차례씩 경영실적이 저조하거나 영업환경이 열악한 영업점 위주로 방문하기로 했다. 이달 말에는 경기도에, 9월에는 충북·전남, 10월 경남·경북, 11월 강원·충남, 12월 전북·인천 등 방방곡곡을 방문할 계획이다.
덕분에 농협 내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다. 수익 악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되려 직원들을 격려하고 같이 고민하는 임 회장의 모습이 반갑다는 얘기도 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금융의 조직문화는 구성원간 유대감이 강하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단점이 일부 있었다”며 “조직내 소통 활성화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조직문화 단점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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