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베이징서역 인근 도로에서 11명이 한꺼번에 농약을 마셨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14일 모두 퇴원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이 집단으로 농약을 마셨다는 사실만을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하얼빈 철로국, 퇴역 노병에게 일을 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던 점으로 미뤄 과거 철도 부분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들이 집단으로 농약을 마신 것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민원인들이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도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공항에서 치안 관리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반신불수 장애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한 30대 남성이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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