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 쓴 외규장각 반환협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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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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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외교장각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세에 약탈돼 145년의 유량을 마치고 우리 곁에으론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20년의 협상의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유복렬 미국 애틀랜타 부총영사가 협상 일화를 공개했다.

유 부총영사는 지난 14일 발간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두고 양국 정부가 얼마나 오랜 고민을 했는지와 협상 과정에서 보고 느낀 감회를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한다.

책에는 그가 외규장각 의궤를 파랑스국립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의궤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한국을 향해 출발하는 날까지, 외규장각 의궤 반환협상의 한가운데에서 만난 여러 사람과의 다양한 인연들, 겪어야 했던 숱한 고비들 그리고 개인적인 감회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년간의 협상을 되돌아 보면, 1991년 시작된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양국 정부는 1998년 민간전문가 협상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초반 협상에는 역사적 책임 공방만 계속했다.

또 2001년 민간전문가간 4번째 공식 협상에서 합의된 ‘의궤 맞교환’ 해법도 “인질로 잡힌 장남을 구하려고 차남을 대신 내주는 꼴”이라는 거센 국내 비판으로 없던 일이 되기도 했다.

또 2009년 박흥신 당시 주프랑스대사는 2010년 5월 프랑스측과의 면담에서 “한국 국민은 문화재 맞교환 자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러니 대가를 받을 생각을 말고 그냥 의궤를 돌려주고 대신 한국 국민의 영원한 사의(謝意)를 선물로 받으라”고 설득하기도 한다.

결국‘대여’ 형식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부는 약탈 문화재를 대여받는 데 부정적인 국내 여론 탓에 계속 망설였다.

유 부총영사는 대여 형식에 대한 비판에 대해 “프랑스가 단지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주기 위해 자기네 국내법을 개정할리 만무한 상황에서 우리 군대가 무력으로 빼앗지 않는 한 외규장각 의궤 반환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영사는 협상의 숨은 주역으로 통해, 2011년 9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았다.

주튀니지 대사관, 주프랑스 대사관 등을 거쳐 현재 애틀란타 총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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