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유례없는 전력난에 직면한 가운데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은 전력예비율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전사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전력의 수요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절전 캠페인을 벌이며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전은 자체 절전을 위해 오전에 냉방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오후 들어서는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원 1인당 가족·친지를 포함한 지인 10명에게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절전을 당부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전 전 직원이 전국 각 지역의 전력다소비 고객들을 찾는 등 절전 호소도 병행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러한 절전캠페인의 결과로 현장 절전분 67만kW를 포함해 전력수요 160만kW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전을 포함한 전력당국의 수요관리활동과 함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냉방기 가동중지와 산업체의 조업 조정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전 직원 반바지 출근 허용을 통해 복장을 자유화 하고, 각 지역별 본부와 함께 다양한 절전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하절기 전력수급 특별비상대책단’을 발족해 전력소비가 많은 산업계의 절전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등 전력수급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안전공사의 경우 절전확대를 위해 전국 60개 사업소의 피크시간대(오후 2시~4시) 야외근무를 권고하고, 사무실 밖에서 현장업무를 겸한 특별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공공부문 비상발전기 가동지원 대상도 기존 500kW 이상에서 500kW 미만시설로 대폭 확대했다.
전력거래소는 블랙아웃을 막는 절전 행동수칙을 공개하는 등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동참했으며, 한전원자력연료도 회사 내 모든 냉방기와 공조기, 실내조명 등 전기설비 대부분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부 에너지 공기관업들 역시 임시휴가, 원격근무제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하절기 전력수급 비상사태가 최고조로 달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오전 집중근무 및 전 직원 오후 휴가를 실시했다.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오후 시간을 피해 피크시간대 전력소비를 낮추고, 더위로 인한 업무능률의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등에서 야외 근무를 하는‘원격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박철곤 사장과 과장급 직원들은 지난 12일 사옥 인근 지하철역 안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전 산하 발전사들도 전력공급 능력 확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비상단계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 내에 운전 부하를 줄여 송전량을 최대 1만9000㎾까지 늘렸다. 또 평택복합 2단계 가스터빈을 7월 10일 가동해 50만㎾ 상당의 추가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부발전도 발전설비의 전기공급 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세종열병합 발전소의 시운전 전력공급을 이달 중 진행, 167MW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보령화력 1~8호기의 경우엔 설비 연속운전이 가능한 최대출력으로 285MW의 전력을 추가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남부발전은 신인천복합화력과 부산복합의 성능개선을 통해 198MW의 공급력을 확보하고, 건설중인 부산솔라(8.8MW), JN솔라(9MW) 등 태양광설비의 준공을 4개월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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