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1억대 규모로 성장할 중국 LTE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글로벌 LTE 시장 1위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공업화신식화부는 지난 6일 삼성전자의 TD-LTE 스마트폰 출시를 승인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중국 현지 업체를 통틀어 최초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TD-LTE 상용화 테스트가 시작된 후 가장 먼저 견본용 스마트폰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테스트 과정에서도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점에 대해 완벽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TD-LTE 스마트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선보일 TD-LTE 스마트폰으로는 갤럭시노트2가 낙점됐다.
기존 갤럭시노트2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였지만 중국판 갤럭시노트2에는 1.9GHz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데이터 전송 속도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 기존 단말기인 갤럭시노트2를 앞세워 중국 LTE 시장에 진출한 뒤 시장 상황을 감안해 갤럭시S4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LT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LTE 통신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 2080만대에서 내년 4720만대로 2배 이상 성장한 뒤 오는 2017년에는 915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진출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LTE 시장 1위 수성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분기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위인 애플(23.5%)과의 점유율 격차는 2배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3분기 중 호주와 홍콩 등에서도 TD-LTE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LTE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그룹 톰슨 로이터와 글로벌 특허평가 전문업체인 AOP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TE 특허 경쟁력은 노키아와 퀄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TE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향후 글로벌 LTE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중국 LTE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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