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유업계 '구조조정'…3~5개 공룡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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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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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 2008년 중국산 분유의 멜라민 파동에 이어 이번엔 뉴질랜드발 박테리아 분유 파동까지 잇따라 분유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썪은 중국 당국이 국내 분유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분유산업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꾀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영유아 분유산업 기업 인수합병 방안’을 국무원에 제출해 허가를 대기 중에 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9일 보도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말까지 국내 분유기업 수를 50개로 구조조정하고, 연간 매출액이 50억 위안(약 9000억원) 이상의 대형 분유기업을 3~5곳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상위 10개 국내 분유기업의 산업 집중도를 8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국내에 127개 분유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2%에 달하는 등 산업 집중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중국 당국이 분유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60% 정도 기업들이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인수합병이 되는 셈이다.

공업정보화부 주훙런(朱宏任) 대변인은 “현재 분유산업 집중도가 낮아 생산 기준을 일괄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가 어렵다”며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분유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분유업계 인수합병 방안이 최근 중국 당국이 시장경제로의 개혁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브랜드연구원 허우쥔웨이(侯軍偉) 연구원은 “인수합병은 어느 정도 중국산 분유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 분유기업의 시장 독과점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정부 당국의 단순한 행정 간섭을 통한 시장 인수합병이 중국산 분유의 품질 저하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현재상황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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