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 금액이 162억2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10억6000만 달러보다 23%나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원유·가스개발 사업 등 상반기 해외 광업 투자규모는 3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나 급감했다.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도 각각 전년대비 9%, 6%씩 감소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은 전년대비 40.6%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 규모는 전자부품과 컴퓨터 등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0.9%정도만 감소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제조업 투자 비중(28.6%)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광업 투자 비중(18.8%)을 추월했다. 최근 몇 년간 북미지역, 대양주 등에서의 유전·가스 개발 열기가 진정되고 제조업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양주(-82.4%), 중동(-77.7%), 북미(-33.8%), 아프리카(-31.3%), 아시아(-29.6%)에 대한투자가 크게 감소한 반면 중남미와 유럽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3%, 33.1%나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광업투자 증가로 페루에 가장 많은 해외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우리 기업은 페루에 총 24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뒤를 이어 미국에 20억4000만 달러, 중국에 18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상반기 금융업, 부동산업, 철강제조업에 대한 대형 투자가 이뤄졌던 브릭스(BRICs) 국가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24억2000만 달러로 작년대비 29.9% 감소했다. 러시아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90.4% 늘어난 반면 인도는 63.8%, 브라질은 52.0%, 중국은 20.1%씩 각각 투자가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과 광업투자 급감의 영향으로 올해 해외직접투자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 글로벌 재정위기의 지속가능성, 일부 지역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제조업, 금융 보험업 등 다른 주요 업종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