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현장의 목소리 듣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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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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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현장을 자주 다니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은행장 취임 후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약 80여 곳의 거래처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돌아본 거래처만 약 150여 곳에 이른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약 한 달간 이 행장은 전국 주요 산업단지 및 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하는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실시한 바 있다.

이 투어는 인천경기 지역의 남동공단을 시작해 서울과 호남, 부산·경남, 대전·충청, 강원, 대구·경북 등 전국 7개 권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및 지식산업센터 내 140여개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경기를 체감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장 및 중소기업청 지방청장 등도 동행했다.

그가 이처럼 현장을 돌아보는 이유는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들어야 제대로 된 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2월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영세상인들에게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 데에 당사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잘 수렴해서 상품개발과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평소 이 행장은 "현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보다 컨설팅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아픈 곳이 어디인지 찾아 그것에 맞게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기업컨설팅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방정부와 손잡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은 경기도 유망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이 지정된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 재무, 회계, 세무, 투자유치 등과 관련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100억원을 국내 보증기관에 출연하면, 경기도는 이를 바탕으로 1200억원 한도 내에서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무담보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글로벌 투자네트워크, 금융기관의 컨설팅과 금융서비스 역량을 통합해 지원함으로써 미래 우량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와 우리은행은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총 23개사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수행했고, 약 2억23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중이다. 지방정부와 금융기관 역량통합에 의한 중소기업 육성 모델의 성과가 이미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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