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는 소식에 DMZ 테마주까지 생성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수혜주, 대북송전주 등 거대하게 형성돼 있는 남북경협주로 매기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 등 테마성 종목들의 일시적 거품은 언제든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19일에도 남북경협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금강산 관광 사업 관련주인 현대상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91%(1950원) 내린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 가까이 올랐으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110만주 이상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리조트를 보유한 에머슨퍼시픽도 장중 한때 13% 선까지 치솟았으나 상승 폭을 반납하고 3.11% 올랐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인 좋은사람들도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으며, 로만손(1.41%) 신원(1.17%) 등도 대부분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3.16%), 이화전기(-2.98%), 선도전기(-1.71%) 등은 이날 대부분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부재의 약세장에서 남북경협주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테마이나 남북관계의 진행 상황에 따라서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과열징후가 있어 공격적 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옥석을 가려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DMZ 관련 기업들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생태공원 조성업체인 자연과환경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 파주에 50억원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이화공영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파주시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륭물산(14.98%) 하츠(14.85%) 루보(14.60%) 등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DMZ 평화공원 조성과 관련된 기업들은 단순 테마주로는 보기 어렵다”며 “이들 기업은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경기도 일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 상승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남북 경협 이슈는 예전과 다르게 구체적인 안들이 나오고 있다”며 “확실한 모멘텀을 가진 종목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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