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권株’ 전망 엉터리…실적괴리율 최고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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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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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증권주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증권사의 1분기 ‘어닝쇼크’에도 미리 경고음을 내지 못하고 안일한 실적 전망을 내놨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증권사의 증권주 1분기 실적 추정치 및 실제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이었던 10개 증권주 모두 실제 실적보다 높게 추정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실제 실적과 실적 추정치 괴리율이 적게는 -44%에서 많게는 -87%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론 영업손실로 돌아선 곳도 있었다.

영업이익 기준 실제 실적과 추정치의 괴리율이 큰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론 이보다 약 200억원 줄어든 30억원을 기록했다. 괴리율은 -87%까지 벌어졌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특별한 일회성 손실 요인은 없었지만 채권 금리가 상승하며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을 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괴리율 역시 -70% 넘게 벌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추정치는 285억원이었고, 실제 실적은 추정치보다 220억원 넘게 줄어든 62억원이었다. 괴리율은 -78%로 나타났다.

KDB대우증권의 실적 추정치는 233억원, 실제 실적은 62억원을 기록하며 괴리율은 -73%로 나타났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256억원,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실적 전망은 30억원, 8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삼성증권(-68%) 한국금융지주(-64%) 키움증권(-44%) 등도 역시 실제 실적과 실적 추정치가 차이를 나타냈다.

한편 10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던 KTB투자증권은 실제 실적이 실적 추정치 손실액보다 2배 가까이 크게 나타났다.

한 증권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채권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운용 손실 규모가 컸다”며 “이에 실적 추정치가 실제 실적과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을 분석할 때 재무제표를 하나씩 뜯어 재구조화 시키는 것이 기업 분석의 정석”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은 단순히 기업설명회(IR)에서 나오는 자료만 그대로 받아 써 객관적 잣대로 기업분석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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