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터키-한국 영화 주간’에 참석하는 영화배우들(왼쪽부터 한가인,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오는 8월 31일~9월 22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주요 행사로 마련되는 ‘터키-한국 영화 주간’이 양국의 대표적인 영화 상영과 함께 한-터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첫 번째 영화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터키-한국 영화 주간’은 이스탄불 시내 3개 영화관에서 오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12일 제말레싯레이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 개막식에는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김기덕 감독, 한국감독조합 대표인 이준익 감독, 개막작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한가인 그리고 영화제작자 이은, 최용배, 원동연, 엄용훈 등 한국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류팬들과 양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예상된다.
‘터키-한국 영화 주간’은 이스탄불 신시가지에 위치한 시네 마제스틱 극장과 미마르시난 대학교에서 열린다. 양국의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27편(한국17, 터키10)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 ‘도둑들’, ‘괴물’, ‘왕의 남자’ 등 흥행작과 ‘달빛 길어올리기’, ‘두레소리’, ‘라디오 스타’, ‘러브 픽션’, ‘마당을 나온 암탉’ 등 한국 문화를 담은 영화가 터키관객을 만난다.
개막작 ‘건축학개론’을 포함해 17편의 한국 상영작을 선정한 배장수 프로그래머는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와 한국 문화의 면면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터키 상영작은 2012년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비평가상을 받은 ‘화재가 발생한 곳’,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옛날 옛적 아니톨리아에’, 2008년 산세바스찬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판도라의 상자’ 등 총 10편이다.
터키 상영작을 선정한 영화평론가 이흐산 카빌 프로그래머는 “터키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인간과 사회,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들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9월 13일 미마르시난 대학교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감독과의 만남)와 ‘한터 영화 세미나’가 마련된다.
‘한터 영화 세미나’에서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터키의 TV-영화프로듀서협회(TESIYAP)의 만남이 진행돼 영화를 통한 양국의 문화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김기덕 작품의 학술적 가치를 분석,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터키-한국 영화 주간’은 양국의 영화산업을 잇는 첫 번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에는 양국 제작자는 물론 유명 감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우의와 협력을 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미마르시난 대학교(시네마-TV센터)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시간’, ‘사마리아’, ‘빈집’을 비롯해 한국의 예술 영화 10편이 특별 상영된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 은 회장은 “올해까지 터키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는 30여 편이고, 한국에서 개봉된 터키 영화는 1982년 ‘욜 Yol’과 ‘우작 Uzak’ 등에 불과할 정도로 양국의 영화적인 교류는 활발치 못했다”며 “‘터키-한국 영화 주간’을 계기로 양국 영화계의 활발한 교류와 다방면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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