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발원지로 악명을 떨쳤던 중국 네이멍구 차간눠얼 호수에서 현대차 자원봉사자들이 사막화방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8년부터 진행된 봉사활동 덕분에 사막이 되어버린 차간눠얼 호수의 50k㎡가 녹지로 변했다.[사진=현대차제공] |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멍(盟, 자치구의 형쟁구역 명칭) 아바가치(阿巴嘎)기(旗)의 볘르구타이(别日古台)진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차간눠얼(查幹諾爾)이라는 호수가 있다. 베이징(北京)에서 차로 10시간을 달린 후 다시 사막용 트럭으로 옮겨 타서 한시간여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차간눠얼은 몽골어로 ‘하얀 호수’라는 뜻. 몽고족에게 하얀 색은 젖을 상징한다. 몽고 유목민들에게 차간눠얼 호수는 곧 젖줄과도 같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아름다운 호수였던 차칸눠얼이 지옥의 땅으로 변한 건 20년 전이다. 기후변화와 함께 인근지역의무분별한 광산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호수는 점점 말라붙어 소금호수로 변해버렸고, 2002년에는 결국 모두 말라버리고 말았다. 차간눠얼 호수의 전체 면적은 110㎢로,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서쪽의 큰 호수는 면적이 80㎢인 염분이 함유된 함수호이고, 동쪽의 작은 호수는 면적이 30㎢인 담수호다. 큰 호수는 모두 말라버린 뒤 소금밭이 됐다. 그리고 오래도록 풀이 자라지 않으며 사막으로 변했다. 바람이 강한 지역이기에 거대한 모래바람이 일었다. 차간눠얼이 ‘황사의 발원지’라는 악명을 갖게 된 연유다.
하지만 2008년 황폐한 이곳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 후 상황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이 곳에는 풀이 뒤덮였고, 새와 곤충,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차간눠얼의 소금호수 면적 80k㎡ 중에서 50k㎡이 녹지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이 1400여명의 글로벌 봉사단을 모집해 사막화방지작업을 실시한 덕분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곳은 강한 바람이 연중 부는 해발 1000m의 고원지대. 무엇보다 소금밭을 견뎌내는 식물을 찾아야 했다. 호수 바닥에 2000m²가량의 실험용 밭을 일궈 혹독한 환경에 잘 견딘다는 식물 33종을 심어봤다. 33종의 식물 중 다행히도 생존에 성공한 식물이 한가지가 있었다. 바로 ‘감봉(중국명 젠펑, 碱蓬)’이라고도 불리는 식물이었다.
황사의 발원지로 악명을 떨쳤던 중국 네이멍구 차간눠얼 호수에서 현대차 자원봉사자들이 사막화방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8년부터 진행된 봉사활동 덕분에 사막이 되어버린 차간눠얼 호수의 50k㎡가 녹지로 변했다.[사진=현대차제공] |
지난해까지 5년동안 자원봉사단은 이곳에 감봉을 심었다. 제반비용은 모두 현대차가 지원했다. 1차5개년계획기간(2008~2012년)동안 총 19억원(약 1100만 위안)이 투자됐다. 그리고 차간눠얼에서는 5000만㎡의 사막이 초원으로 변모했다.
올해 현대차는 차간눠얼 사막화방지사업 2차5개년사업(올해~2017년)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28억원이 투자된다. 이번달 절차를 거쳐 선정된 자원봉사자 280여명이 차간눠얼 호수에서 사막화방지활동을 벌였다. 1차5개년 계획동안 심은 감봉은 1년생이다. 1년의 생존기간 중 흩뿌려진 씨앗이 다시 자라기도 하지만 춥고 긴 네이멍구의 겨울을 버텨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현대차는 그동안 뿌리가 튼튼해 가뭄을 버틸 수 있는 다년생 풀을 찾아왔다. 그리고 현대차는 올해 이에 적합한 식물을 찾아냈다. 소금기 많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다년생 풀인 ‘감모초’였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1년생 감봉이 아닌 다년생 감모초를 심기 시작했다. 2차5개년계획기간 중에는 감모초를 포함해 다양한 다년생식물을 찾아내 차간눠얼 호수에 심겠다는 현대차의 목표다. 5년동안 목표하고 있는 것은 호수 70만k㎡의 생태계 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막화방지활동이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사회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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