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수자원량 감소, 급속한 인구팽창, 수질오염 등으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물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상수도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시의 일평균 수자원 공급능력이 18만㎥ 증가한 318만㎥에 달했지만 여전히 주민생활 및 산업발전을 위한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베이징시의 연간 물 사용량은 36억㎥인데 반해 연평균 수자원량은 21억㎥에 그쳐 여전히 15억㎥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간 1인당 수자원량을 추산하면 10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이위화(戴育華) 베이징시 수무국(水務局) 수자원처 처장은 "일반적으로 1인당 평균 수자원량이 500㎥ 미만인 경우 물부족 현상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베이징의 100㎥ 수준은 물부족이 상상이상으로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물부족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는 수자원량의 감소와 지나치게 빠른 인구팽창이 지적됐다. 수무국 관계자는 "베이징도 1956년에서 2000년까지는 연간 수자원량이 37억4000만㎥에 이를 정도로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지만 1999년 이래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연평균 38%의 속도로 수자원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구가 급속히 팽창에 2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도시의 수용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후변화, 산업활동 및 수질오염 역시 물부족 문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미국의 금융·경제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가 중국의 물부족 문제가 또 다른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의 경기하강압력과 부동산 거품이 잠재적 위험요소로 언급되고 있지만 물부족 문제가 향후 중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중국,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화폐단위당 물사용량이 다른 국가의 4~10배에 육박해 경제성장에 따라 물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 공업분야의 경우 현재 연간 1390억㎥의 물을 소비하고 있으며 경제발전에 따라 20년 뒤에는 물 수요량이 공급량을 1890억㎥을 초과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