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지 경매 낙찰가율 10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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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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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8년 9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제주도 토지 경매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토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은 데 이어 8월 들어서는 114%에 달하고 있다.

2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제주도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전날 기준 114.3%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100.4%를 기록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의 월별 토지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9월(163%)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평균낙찰가율이 감정가를 넘어섰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경우와 낙찰 후에도 계속해서 가격 상승이 있을거라는 확신에서 공격적으로 입찰을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며 "제주도의 경우 둘 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제주도 토지 평균낙찰가율은 90.2%를 기록했다. 2009년 60.9% 이후 지난해 70%, 올해 90%를 넘기면서 4년 연속 상승세다. 이에 비해 전국 토지 경매는 2011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2년 연속 감소해 올해 60.9%를 기록했다. 제주와 전국의 낙찰가율은 30%포인트 가까이 차이난다.

같은 기간 거래량을 의미하는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 비율)은 51.9%로 집계 됐다. 2009년 32.8%에서 지난해 44.1%, 올해 50%를 넘기면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상승했다. 경매시장에서 제주도 토지는 절반 이상이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전국 토지는 3분의 1 정도만 거래가 되고 있다. 실제 경매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제주 토지 평균응찰자수 역시 3.5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제주도 토지는 신화역사공원·헬스케어타운·첨단과학기술단지·영어교육도시·항공우주박물관 등 곳곳이 개발사업 진행 중이고 정부가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시행한 이후 중국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제주 토지는 경매시장에 나오자 마자 높은 가격에 팔려 나가고 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6월 14일 낙찰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면적 417㎡ 전은 첫경매에서 감정가 1834만원의 242.8%인 445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는 30명이나 됐다. 같은 사건번호로 나온 서광리 면적 463㎡ 전 역시 29명이 응찰해 첫경매에서 감정가 1342만원의 218.5%인 2933만원에 낙찰됐다. 이 토지 인근에는 신화역사공원과 우주박물관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산포구 앞바다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면적 2114㎡의 전은 첫경매에서 감정가 8878만원의 176%인 1억5620만원에 낙찰됐다. 경쟁률은 34대 1에 이른다. 펜션과 횟집들이 모여 있는 관광지라 인기가 많았다.

하 연구원은 "제주도는 거리가 멀어 현장조사 없이 경매에 응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토지는 불법건축물·분묘·전신주 등이 지상에 있을 경우 토지 활용도가 떨어지고 처리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어 반드시 현장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농지의 경우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낙찰 후 일주일만에 제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입찰 보증금을 떼일 수 있으니 사전에 발급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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